날씨가 꾸물꾸물, 아침에 일어났는데 몸도 마음도 개운하지 않은 그런 날들이 있습니다. 물먹은 솜 마냥 축축 쳐지고 힘든 하루, 마침 들려오는 소식이 별로 반갑지 않은..또는 듣고 싶지 않은 소식일 때 더 깊은 수렁으로 가라앉는거 같습니다.
오늘은 이런 날들을 위해 위로가 필요할때 읽으면 좋은 시 문구 몇개 가져와 봤습니다.

1.윌리엄 워즈워스 (William Wordsworth) - "벽안의 꽃" (Daffodils)
내가 무엇인가? 구름아 당신은 나를 향해
빛을 질러 맑고 활짝한 분홍빛
계곡 언덕 양쪽의 물가에 서 있을 때,
그 사람을 내가 느껴본다.
그 사람은 가득 찬 기쁨의 맘으로
나비처럼 추락하거나 공중에 머물러도
오래도록 나는 볼 수 있었다.

2. 미야 자키 (Miyazaki) - "강가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좋아
당신의 곁에 있어줄게
가끔은 산뜻한 바람으로
가끔은 맑은 빗소리로
그저 여기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해
하루 하루 속에서도
네게 힘이 돼줄게
가끔은 작은 속삭임으로
가끔은 감동스런 대화로
그저 미소 짓는 걸 알아줬으면 해

3.로버트 프로스트 (Robert Frost) - "길 가에서 선택"
두 길이 있었는데 한 길을 고를 수 없었어,
이 하나는 더 잘 밟힌 쪽은 아니었으나
초창기의 여행자들이 지나간 흔적이 없었어.
발길을 떼며 내가 본 것은,
노란 잎으로 가득한 그 길을,
이게 더 다른 사람들이 걷던 길인 거예요.
4. 르미제라블 (Les Misérables) - "우리의 생은 꽃" (뮈지컬 "레 미제라블"에서의 가사 중)
우리의 생은 꽃, 하나의 꽃
빛나는 밤하늘의 한 별
우리의 생은 달, 하나의 달
창밖을 밝게 비추는 찬란한 태양
5. 에밀리 딕인슨 (Emily Dickinson) - "희망은 꾸미는 것"
희망은 꾸미는 것, 더 아름답게
말도 많이 해, 가지 않더라도
불가능한 일, 별로 없다면 꿈꾸는 그대로 될 것입니다

6.양광모- "부디힘내라고" 시집 중에서
나의 눈물을 위로하려 썻다.
나의 슬픔과 한숨,
나의 상처와 고통을 다독여 주려 썻다.
그것이 나만의 삶은 아닐 것이기에,
나보다 더 깊고 넓은
슬픔의 강을 헤엄쳐 건너느라
지칠 대로 지친
당신이 거기 있음을 알기에.
부디 힘내라고,
나도 힘내겠다고.
우리 함께 강 저편에서 만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