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를 쓰네요. 9월 21일 푸롱이를 출산하고 신생아 육아에 전념하느라 블로그를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마음 한켠에 계속 이 출산 후기를 남겨야지 하면서도 도저히 짬이 안나서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저의 출산 후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수유 후에 푹 잠을 자주고 있는 저의 아들 연준이에게 새삼 고맙네요 ㅋ
우선 저는 40주를 정확히 채우고 출산예정일에 연준이를 낳았습니다. 40주가 다 되도록 골반 밑으로 많이 안내려왔다고 하셔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심지어 머리도 평균보다 크다고 하시고 저는 키도 작은 편이라 체구도 작은데 골반도 그리 크지 않아 38주까지 연준이(태명:푸롱이)이 얼굴이 보일 정도였어요. 초음파 정기검진을 하러가면 의사쌤이 늘 골반이 안좋아서 얼굴이 안보여야 정상인데 초음파가 잘 보인다며...쩝...그래도 저는 갈때마다 푸롱이 얼굴을 보니 좋았습니다. 아! 양수도 많은편이라(과다증은 아니였음) 더 밑으로 안내려오고 있다고 하셨어요..이래저래 저는 자연분만을 하고 싶었으나 자분하기에 그닥 좋은 조건은 아니였던거죠.
임신 후기 나의 상태
1. 태아 머리 큼
2. 속골반 작음
3. 노산(만 37세)
4. 양수많아서 안내려와있음
그러나 수술은 괜히 겁이 났고..(최근에 분만하다 무통주사로 돌아가신 산모 기사를 접하고 더 겁났음) 자연분만이 이래저래 회복도 빠르고 입원기간도 짧아서 저는 할수만 있다면 자연분만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푸롱이는 태어날 조짐이 없었고 결국 39주 3일차에 저는 남편에게 짐볼을 사달라했고 정확히 출산 3일전에 짐볼로 출산을 위한 운동(?)을 조금씩 했던거 같아요.
그렇게 짐볼로 골반운동을 조금씩 했던 2일차에 이슬이라고 하나요? 생리 하기 전의 약간의 피비침처럼 이슬이 보였던거 같습니다. 이슬이 비치고 72시간 뒤에 진통이 온다고 해서 남편에게 이슬이 비쳤다고 얘기해놓고 아무렇지 않게 마트도 가고 외식도 하고 일상생활을 했고 그 다음날부터 뭔가 가진통처럼 배가 사르르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자려고 누워있으면 밤부터 새벽까지 기분나쁜 통증이 와서 출산 하루 전에는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새웠던 것 같아요. 어플로 진통주기를 재보니 6~7분 정도 주기로 진통이 와서..진진통은 아닌가 보다 했는데 그렇게 뜬 눈으로 밤을 새고 다음날 아침에 찐으로 피가 보이더라구요. 이건 진짜 출산임박인가 싶더라구요. 그래서 일어나자마자 남편에게 병원 가야될 거 같다고 얘기해서 천천히 느긋하지만 마음은 부산하게 씻고 준비하며 병원 입원 준비를 했습니다. 이미 40주차였기 때문에 출산가방은 이미 다 싸놓은 상태라, 산모수첩이랑 이것저것 부가적인 것만 더 챙기면 되는 상황이였는데..막상 입원하고 보니 찐으로 필요한 것들이 더 많더라구요. 출산과 조리원 이용 후기에 필요했던 물품은 상세하게 남겨볼께요.
무튼 그렇게 아침 8시에 집을 나섰고 그 날은 일요일이였기에 바로 산부인과 분만실로 향했습니다. 저는 김해 오즈 산부인과를 다니고 있었고 3층이 외래였지만 진통이 왔을때 공휴일에는 4층 분만실로 바로 가라고 안내를 받았어서 바로 4층으로 갔습니다.
4층에 도착에 문앞에서 전화 콜을 넣어놓고 홀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간호사 쌤 한분이 나오셔서 어떻게 왔는지 물어보셨고, 40주차에 이슬이 비치고 진통이 왔다고 말씀드리니 코로나 검사 부터 진행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진단 키트를 가져다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5분 정도 기다렸다가 남편과 저 둘다 코를 찌르고 기다렸고 우선 저부터 입원실이 있는 배드로 안내를 받아 자궁수축이 얼마나 되고 있는지 검사를 해주셨습니다. 산부인과 외래에서 정기검진때 늘 하던 태동검사기 같은거를 배에 부착해주시고 30분 정도 누워있으니 진통이 세게 온다면서 입원을 결정하셨습니다. 아 그전에 그 무섭다던 내진도 하셨는데..정말 아프긴 하더라구요 ㅜ
내진상으로는 1.5cm 정도 밖에 안 열려서 이 정도로는 다시 집에 돌려 보낼 수도 있겠다 하셨는데 자궁 수축 정도가 심하다고 집으로 돌려보내도 곧 올것 같다고 결국 입원 결정을 하고 수액을 꽂아주시더라구요. 그렇게 출산을 향한 험난한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사이 남편은 입원 수속과 출산 후 머물 입원 병실을 잡아줬는데, 몇 만원 차이 안난다며 vip병실을 잡아놨더라구요. 일반병실 보다 조금 더 넓고 뷰가 조금 더 괜찮았던 것 같아요. 무튼 돈은 아깝지만 저를 생각해서 vip병실을 잡아준게 고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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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그 날 출산한 산모만 저 포함 3명 이였어요. 간호사 선생님 말로는 오늘이 길일인지 평소보다 출산모가 많다고 하시더라구요. 덕분에(?) 대기 하느라 더 진통을 오래 했던 것도 있습니다. 병원이 작고 주말이라 그런지 병원 인력이 많이 없던 상태라 분만실을 하나 밖에 못 여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그 날 마지막 순서로 애를 낳았습니다.
입원> 수액 꽂기> 제모(미리 왁싱을 하고 가서 생략)> 관장> 무통주사 장착> 자궁수축 주사> 분만실 이동> 힘주기
분만실 입성까지 꽤 많은 과정과 진통을 겪었습니다. 자궁수축 주사(유도제)를 맞고 난 뒤에는 진통의 강도가 훨씬 세져서 정말 아프더라구요. 그 아픈 순간에도 내진 하신다고 담당의사쌤과 간호사쌤이 수시로 보시는데..진짜..참을인을 몇번 외쳤는지 몰라요..
분만실에 들어가기 전까지 내진만 한 5번 한거 같아요..다른 분들도 이렇게 내진을 많이 하셨는지? 개인적으로 궁금하네요 ㅜ
무튼 그렇게 자궁문이 7cm가량 열리고 진행이 됐다고 판단을 하셨는지 마침 분만실이 비었는지 입원실에 도착하고 약 7시간이 지나고 난 뒤에야 분만실에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힘주기에 들어갔습니다. 대다수가 아는 그 분만실 배드에 누워 자세를 잡아주시는데 진통은 오는데 뭔가 언제 힘주라는 얘기가 없어서 그 아픈 와중에도 정신도 없더라구요.
담당 의사쌤은 언제 오시는건지, 원래 수술방에 이렇게 간호사 분이 한분만 있는건지? 어느 순간에는 남편과 저 둘만 분만실에 덩그러니 남겨진 순간이 있었는데..대체 언제 애를 낳으라는 건지 혼란스럽더라구요.
그러다 수축이 올때 힘을 주라는 유튜버님의 말이 생각나서 그냥 파도처럼(?) 진통이 올때 아랫쪽에 힘을 주게 되었습니다. 근데 힘을 정확히 어디다 주어야 하는지 모르겠고, 출산하기 전에 그렇게 연습하고 봤던 호흡법도 어느 순간에 어떻게 해야 되는지 잘 모르겠고 아프기는 오지게 아프고..무슨 정신으로 분만실 침대위에 누워있었는지..;;
근데 한가지 분명한건 저는 무통 주사가 매우 잘 먹혀서 한번 무통주사를 맞고 거의 3시간을 갔거든요. 무통 천국이라는 말이 왜 있는지 알겠더라구요. 하반신 마비(?)가 와서 밑에가 사라진 느낌이지만 그만큼 진통도 같이 사라져서 정말 행복했어요. (?)
그 2~3시간은 진통이 없으니 버틸만 했던거 같아요. 그러나 무통이 서서히 사라지는 순간이 바로 분만실에서 자궁수축이 최고점으로 오는 순간이라 그때의 고통이란 정말 이루 말할 수가 없네요 ㅜ
결론적으로 저처럼 자연분만만 고집하지 마시고..수술을 고려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정말 출산의 경이로움을 맞보고 출산 당일에 바로 밥을 먹고 회복이 빠른것 같지만..출산까지의 고통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며 언제 끝날지 모르는 극한의 고통에서 버텨야 한다는 두려움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출산 팁을 드리자면..힘줄때 똥꼬에 힘주라는 말을 유튜브에서 봤는데..심지어 분만실에서 간호사쌤도 대변 보는 느낌 나지 않냐면서 대변 볼때 처럼 힘주라고는 말을 하셨는데요..그건 잘못된 방법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똥꼬에 힘주다가 항문 나갈뻔한 1인 으로써 똥꼬가 아니라 정확히는 아이가 나오는 그 쪽에 힘을 주셔야 해요
저는 무통 주사가 너무 잘 들었고 심지어 너무 늦게 풀려서 아이가 밀려나오는 그 느낌을 너무 늦게 받아 고생한 케이스 인데요. 무통이 풀리니 고통속에서도 아이가 밀려 나올것 같은 느낌이 나더라구요. 그때 힘을 주셔야 합니다. 그 느낌을 찾는게 너무 오래걸려서 고생아닌 고생을 했는데, 무통은 한번만 맞고 안맞을 수 있으면 무통주사도 안맞고 힘줘서 빨리 낳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무튼 저는 아무리 힘을 줘도 아이가 나올 생각?을 못했던것 보다 제가 힘을 잘못 주고 있어서 진행이 느렸고, 자궁수축이 올때 타이밍도 잘 맞춰서 힘을 줘야지 덜 고생합니다. 이런 시행착오? 속에서 간호사쌤 두분이 배를 위에서 밀고 난리가 났었는데 그 마저도 저랑 호흡이 맞아야 도움이 되지 아픈 순간에 배만 더 아픕니다 ㅜ 그래서 저는 정신없는 와중에 배 밀지 말아달라고 소리쳤던거 같아요. 남편도 위에서 같이 좀 밀라고 간호사쌤이 얘기하셔서 남편도 제 배를 밀면서 지켜보는게 너무 너무 힘들었다고 하더라구요.
무튼 분만의 감?을 찾은 뒤에 저는 제대로 힘주기를 할 수 있었고 그렇게 분만실 입성 후 약 2시간 뒤에 연준이를 출산했습니다.
진짜로 출산을 하자마자 엄청난 안도감이 밀려오더라구요 분만실에 입성하자마자 아이가 태변을 먹은거 같다는 얘기를 듣고 조바심이 나고 걱정이 되서 진통 하는 그 순간에도 아이가 잘못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힘주고 중간에 무통주사를 한번 더 맞겠냐고 물어보는 간호사쌤한테도 주사 거절하고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무튼 그 덕분에 진짜로 자연분만에 성공했고 출산한 뒤로 아이를 제 가슴 위에 올려주시는데 정말 작고 작은 아이가 울어대는게 너무 고맙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나 남편이 찍어준 사진과 영상에서 저는 그저 떡실신? 하고 누워있더라구요 ㅋㅋ
그렇게 출산하고 태반 꺼내고 회음부 꼬매주시는데..출산의 고통에 비하면 아무런 고통이 되지 않는다는 말들과 다르게 저는 회음부 꼬매는 그 10분, 15분이 너무 불편했습니다. 빨리 다리 내리고 푹 쉬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들더라구요..
그렇게 모든 출산 과정이 끝났을때 엄청난 오한이 찾아왔어요. 진짜 tv에서 보던 것처럼 온 몸이 바들바들 떨리더라구요. 제발 빨리 이 오한을 없애주면 좋겠다 싶은 순간에 이불을 하나 더 덮어주셨는데 그럼에도 온몸에 한기가 들고 너무너무 추웠습니다. 남편은 그때 제가 너무 짠해서 눈물이 났다고 하더라구요..바들바들 떨면서 침대에 떡실신해서 누워있는 제 모습이 제가 봐도 너무 불쌍했을 것 같네요 ㅋ

무튼 그렇게 출산 이후에도 분만실에 꽤 오래 누워있었던것 같고, 분만실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됐을때 병실로 옮겨졌습니다. 아래 사진이 분만 후 처음 받은 밥상 입니다. 출산 전에 금식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아침 8시 이후로는 물도 안마시고 꼬박 8시간을 진통하고 거의 12시간 공복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배가 고픈지도 모르겠더라구요. 그러나 살기 위해 미역국을 꾸역꾸역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제왕절개는 출산 당일에 밥도 못먹는거 생각하면 오히려 감사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무튼 그렇게 밥을 먹고 좀 정신을 차려보니 회음부의 고통이 서서히 밀려오고 있었고, 진짜 앉아 있을 수 없을 정도의 기분 나쁜 통증이 계속 오더라구요 저는 거의 3시간에 한번씩 진통제 주사를 놔달라고 했던거 같아요. 새벽에도 아프면 주사를 놔달라고 했고 그래서 입원해 있는 2박 3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주사를 맞았고 심지어 조리원으로 이동하는 그 마지막 순간에도 주사를 맞고 나왔습니다.
주사를 많이 맞아서 그런건지 주사 맞은 왼쪽 궁뎅이는 지금도 살짝 얼얼한 느낌이 있어요. 마치 무통주사를 맞고 나서 제 몸뚱아리가 아닌 이상한 인체모형의 피부 살갖을 만지는 것 같은 느낌이..이게 진통제 주사의 부작용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무튼 지금도 주사 맞은 부위를 만지만 살짝 아픈 느낌이예요.
그러나 주사를 맞지 않으면 더 아픈 고통이 뒤따르기때문에 저는 병원에 있는동안 주사도 진통제도 적극적으로 처방 받으시길 권장드립니다 ㅜ 자연분만이 선불제라고 누가 얘기했던가요..조리원에 있는 일주일 동안에도 저는 회음부쪽이 너무 아파서 제대로 걷지도 앉아 있는것도 힘들었어요. 대변을 볼때는 진짜 아랫부분이 다시 찢어지는 느낌에 제대로 힘도 못주면서 고통스러운 순간을 오롯이 견뎌내고..ㅜ 임신하면서 생각 치핵은 더 커져서 회음부 꼬맨 부위에 치핵의 고통까지 너무너무 괴로운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외래가서 담당의사쌤한테 아프다고 얘기하면 좌욕 열심히 하라는 말만 하시고..결국 진통제 처방만 더 받아서 약 기운으로 버티는 시간의 나날 이였습니다.
제가 다른사람들보다 더 오래 아랫쪽이 아팠던건 아마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힘을 잘못줘서 더 그랬던거 같아요..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항문이 아닙니다. 저처럼 똥꼬에 힘 잘못줘서 항문은 고사하고 차후에 엉치뼈까지 아픈 고통의 시간을 보내기 싫으시면 ㅜㅠ꼭 회음부에만 힘을 주세요!!
이 얘기를 하고 싶어서 출산 후기를 꼭 블로그로 남겨야 겠다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글을 접하는 예비 산모님이 계시다면 누군가에게는 작지만 도움이 되는 글이 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저는 다시 신생아 육아를 하러 갑니다. 돌이켜보면 정말 고통과 인고의 시간이였지만 예쁜 제 아기를 보면 정말 감내할만하다는 생각이 들만큼 아이는 너무 사랑스러워요. 저는 원래 아이를 별로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였음에도 불구하고 제 아이는 정말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더라구요. 이 애정으로 아직 갈길이 먼 육아의 가시밭길도 잘 버텨 나가겠죠? 모든 엄마들은 정말 위대하고 대단합니다! 저처럼 육아하고 계신 모든 엄마들, 아빠들, 가족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