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1. 갑자기 배뇨량이 증가했다- 감자 덩어리가 커져서 쓰레기봉투 배출량이 늘었음에도 너무 늦게 인지했다 ㅜ
2. 갑자기 식탐이 늘었다- 평소에는 식탐이 없던 녀석이 내가 뭔가를 먹을때마다 와서 먹으려고 한다;;
3. 활력이 줄었다- 아픈 것처럼 활력이 없고 밥먹고 화장실 가는것 빼곤 움직이지 않았다.
4. 살이 빠졌다- 시각적으로 가장 먼저 보이는 증상이다. 우리 아이는 원래 8kg 넘는 비만냥(?)이였는데 병원에서 쟀을때 5.6kg 가 나왔다. 일주일만에 2.4k가 빠진 것이다..이렇게 급하게 살이 빠진 것만 봐도 확실한 당뇨증상이였다.
5. 걸음걸이가 이상하다- 처음에 뒷다리가 접지른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걷는게 불편한건가 생각을 해서 뼈 검사를 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였다. 당뇨료 인한 신경계 마비로 걸음걸이가 이상했던거다.
6. 눈꼽이 끼고 털이 푸석푸석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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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우리 냥이가 겪은 증상이다. 일주일만에 갑자기 급격하게 저런 증상을 보였고, 병원에 가서 혈청검사, 혈액검사, 복부 초음파 등등 많은 검사를 통해 '당뇨'와 당뇨 합병증인 '케톤산증' 까지 왔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정석대로 라면 케톤산증이 온 상태에서는 인슐린을 바로 처방할 수없다고 한다. 잘못하면 쇼크가 오기 때문에 탈수 증상등 혈액내 산성 수치를 낮추고 인슐린을 투여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아이는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하고..그나마 집에서 물을 잘먹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입원이 아닌 집으로 데려와 물을 잘 먹인 뒤 인슐린을 직접 투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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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간수치와 췌장수치가 그렇게 나쁘지 않고, 신부전 까진 간 상태는 아니라는 거였다.
아마 더 늦게 병원에 갔다면 신부전으로 응급상황에서 정말 더 힘든 상황을 맞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증상이 나타나고 일주일만에 간것도 너무 늦은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예민하게 관찰하고 바로 병원에 갔었다면..케톤산증까지는 오지 않았을 텐데..ㅜ
무튼 그렇게 처방식 사료(로얄캐닌 다이아베틱) 와 인슐린+주사를 처방 받아 집으로 왔다.
<병원비>
나도 걱정했던게 병원비다..이러나 저러나 검사 한두개만 받아도 2~30만원이 나오는 동물병원은 당최 적응이 되지 않지만..그래도 원인을 알고 치료를 받으면 좋아진다고 생각하니 마음은 편했다.
이번에는 42만4400원이 나왔다..이래저래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 등 할 수있는건 다 한듯 하다..;; 앞으로 인슐린 주사비는 정기적으로 나가야 하니 그것도 무시못하긴하다 ㅜ
<인슐린 주사 놓기>
인슐린 주사는 하루에 2번( 12시간 간격이니, 아침, 저녁으로 시간을 정해놓으면 좋다. 아침 출근 전 7시, 저녁 7시로 우선 정했다)
처음 주사를 놓을때는 공기를 빼야하는지 몰라서..무턱대로 뽑다가 공기가 많이 들어갔고, 공기를 빼려다 결국 인슐린을 다 버렸다;; 비싼 인슐린 ㅠ
다행히 우리 아이는 순해서 주사를 놓을때 큰 어려움은 없지만, 신속하고 정확한 동작으로 아이의 심리적인 공포도 줄여주는게 맞는것 같다.
그리고 같은 부위만 맞으면 멍도 들고 피부가 상하니 조금씩 바꿔가며 매일 다른 부위에 주사를 놓도록 하자!
주사 놓은 후 절대 문지르지 말것!!! 인슐린 깨진다(?)고 표현한다.
<처방사료 먹이기>
아픈 녀석외에 한마리 더 있기 때문에 사료 먹이는게 여간 쉽지 않았다. 다른 사료를 먹여야 하는데 자율급식을 하다보니 아프지 않은 녀석이 먹는 사료가 그릇에 남아 있는 경우, 아픈녀석이 늘어난 식탐때문에 처방사료 외에 다른 사료를 먹게 되므로..당분간 격리를 해야 하나 싶었지만..그건 그것대로 어려워서 그냥 자율급식을 포기하고 밥을 줄 수 없는 낮 시간에는 두 마리다 다이아베틱 사료를 먹이고 있다.
사료의 효과는 아직 얼마 되지 않아서 지켜보기로 한다.
<고양이 전용 당뇨측정기 구매>
쿠팡에서 측정기와 측정지 50매 해서 2만원에 구매했다. 매일 병원에 갈 수 없으니 3일에 한번씩이라도 혈당을 체크해가면서 인슐린 처방을 하면 좋을 듯 하다.
고양이 당뇨는 노령묘에게 흔하게 오는 질병이라고 한다. 특히 비만, 수컷냥에게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평소의 관리가 중요하다..식탐이 없는 고양이 이면 모를까, 먹는 걸 좋아하는 우리 냥이에겐 먹는걸 조절하는게 쉽지 않고..그만큼 운동을 시켰어야 했는데 그건 집사인 내 잘못이다. ㅜ
그나마 희망적인 것인 고양이 당뇨는 완치가 된다는 것이다. 당뇨가 사람의 경우처럼 완치가 힘든 병이고 평생을 인슐린 주사와 더 나빠지지 않는 것만을 기대해야 하는 병은 맞지만 특이하게 고양이는 완치가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아마 인슐린이 몸안에 없는게 아닌 2형 당뇨이기 때문일 것이다. 10~15% 정도 확률은 적지만 그래도 내가 얼마나 정성껏 간호해주고 관리해주느냐에 따라 우리 고양이의 남은 인생이 결정되니,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케어를 해보려고 한다.
좋을때만 옆에 있어 주는건 가족이 아니다! 힘들고 아플때 옆에 있어주는게 진짜 가족이다.
죽을때까지 평생을 책임져야 하는 것이 반려견 반려묘에 대한 의무이다. 그러니 끝까지 지치지 말고 치료에 전념하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병원 뒤 주차장에서 본 귀여운 길냥이의 사진으로 오늘의 포스팅을 끝내고자 한다. 당뇨가 비만냥이에게 오는 질환이라면 길냥이들이 당뇨에 걸리지는 않겠지 하며..새삼 길냥이들이 부러운(?) 순간이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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