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당뇨 일주일차

당뇨로 진단 받은지 일주일째 매일 당뇨측정기를 통해 하루 두 번 채혈, 인슐린 2유닛을 주사를 맞혔다.

병원에 다녀온 다음날 오후에 당뇨측정기가 도착해서 측정을 했는데, 71이 나와서 너무 당황했다.

전날 580이 넘는 수치에서 갑자기 70대로 떨어진다고? 인슐린 주사 한방에??

바로 네이버, 구글 검색에 들어갔다. 알고보니 인슐린 부작용일 수 있다고 한다. 갑자기 70 이하로 떨어지는 저혈당이 올 수 있는데 무서운건 저혈당으로 인해 쇼크는 더더더 위험한 응급상황이라는 것이다. 

쇼크가 오는 경우에는 설탕물이나 꿀물 등 입에 묻혀서라도 서둘러 당을 섭취해줘야 한다고 한다. 글들을 보니 너무 무서워져서 바로 설탕물을 만들어뒀다. 당장에 우리 고양이가 쇼크로 생사를 오간다고 생각하니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그리고 병원에 전화를 하니 밥은 언제 먹였는지 확인하시고 인슐린은 놓지 말라고 하신다. 저혈당 쇼크가 올 수 있다고

그리고 밥을 먹인 뒤 3시간 뒤에 다시 측정해보고 그래도 저혈당이면 전화달라고 하셨다.

 

그래서 그날 저녁 인슐린은 패스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는 다시 400대가 나왔다. 계속 인슐린 2유닛( 2칸) 을 투여했다.

유트브로 고양이 당뇨측정 채혈하는걸 여러개 봤지만 우리 고양이는 전체적으로 활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는지 피가 잘 나오지 않아 애먹었다. 

귀로 6번까지 시도한 적도 있다;; 하다하다 안되서 발바닥으로 해보고..정말 고양이도 나도 지치는 나날들이었다. 

그러다 귀의 얇은 혈관을 찾아 그곳을 찔러야 피가 잘 나온다는 영상을 발견했고. 핸드폰 후레쉬로 귀를 비춰보니

미세하게 가장자리에 얇은 혈관이 보였다. 

그 뒤로 굳이 후레쉬를 비추지 않아도 약간 도드라져 있는 핏줄이 육안으로 보이기 시작했고, 한번에 끝내야 덜 고통스럽다는 각오로 바늘을 깊이 찔러 넣자..어떤 날은 피가 바닥에 떨어질 만큼 나올때도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400대를 왔다갔다 했고 일주일만에 병원을 다시 찾아 병원에서 몸무게를 재고 혈당 측정을 했는데

 

오마이갓!! 하나님 감사합니다. 

수치가 161이 나왔다. 일주일동안 처음 본 정상 수치여서 너무 놀래서 오늘 아침에만 해도 400대가 나왔었다고 하니.

동물용 혈당 측정기가 아니면 오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20~30 정도의 수치는 +- 오락가락 할 수 있다고 하셨다.

으잉? 쿠팡에서 동물용으로 산건데;;

무튼 몸무게도 0.1kg 나 늘어서 빠지지 않은 걸로 봐도 잘 케어하고 있다고 하셨다. 이대로 가면 한달안에 주사는 안맞을 수도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인슐린 주사도 1유닛으로 줄이라고 하셨다. 너무 기뻣다.  잘 낫고 있구나..내가 간호를 잘 했구나..뭔가 뿌듯하고 희망이 보였다. 그리고 소변검사용 스틱을 추천해주셔서 집에오자마자 구매했다. 굳이 10종 까지 할 거 없다고 4종으로 사도 된다고 하셨다. 

 

당뇨가 오면 탈수증상도 같이 오기 때문에 물을 많이 먹어줘야 한다. 그치만 물을 싫어해서 그런지 정수기 앞에 한참 저러고 있다;;

그렇게 집에 돌아와 저녁에 인슐린 주사를 놓기 위해 혈당 측정을 했는데;; 으잉? 또 400대가 나왔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걸까? 스트레스를 받으면 고양이는 일시적으로

당수치가 확 올라갈 수도 있다고 하는데;;그래서 그런걸까? 병원에서 본 수치는 신기루 였던걸까? 무튼 그렇게 다시 400대의 수치가 계속 되고 있지만 그래도 살은 더 빠지지 않는 것에 안심을 해보기로 한다. 

고양이당뇨에 대해 정보를 얻던 중 수의사학회지에 실린 논문을 첨부해본다. 정독을 하며 읽었는데 나름 큰 도움이 됐다. 나처럼 당뇨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집사님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pdf 첨부: 고양이 당뇨병에 대해서 -김진경 해마루 소동물임상의학연구소 2007. 4 I 대한수의사회

고양이 당뇨병에 대해서.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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