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롭고 돈이 없을땐 무료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미술관 및 박물관을 추천한다. 오늘은 집과 그나마 가까운 부산 현대미술관을 방문해보기로 한다.
지하철로는 하단역까지 간 다음에 버스로 갈아타면 쉽다. 하단역 3번 출구로 나와서 바로 보이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되는데 거의 58번 버스를 비롯해 많은 버스가 간다. 현대미술관 바로 앞 정류장에서 내려주니 차가 없는 관람객들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편하게 이용 가능하다.
언제봐도 참 예쁜 건물이다. 초록의 넝쿨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건물의 도시적이고 딱딱한 느낌을 많이 없애주는 것 같다.
아래는 간단하게 현대미술관에 대한 소개글이다.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퍼왔다.
부산현대미술관은 부산광역시가 건립한 공공미술관입니다.
낙동강 하구의 을숙도에 위치한 부산현대미술관은 29,900㎡의 부지에 연면적 15,312㎡ 규모의 건물로 2017년 완공되었습니다. 지하1층, 지상1층, 2층의 전시공간(5,910.7㎡)과 수장고, 세미나 및 체험실, 어린이 독서공간, 아카이브실, 학예실, 사무실 등을 포함한 3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18년 6월 개관한 부산현대미술관은 동시대 미술을 중심으로 하는 공립 ‘현대’미술관입니다. 오늘날의 미술동향과 사회적 맥락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는 전시, 미래지향적인 예술 교육프로그램, 국제 네트워크와 협력, 동시대 미술작품 수집, 그리고 학술행사 등 미술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자연 • 뉴미디어 • 인간]을 주요 의제로 상정하고 있는 부산현대미술관은, 지역과 예술 그리고 세계와 미래를 연결하는 다각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날 환경과 과학기술을 포함한 사회의 변화 속에서, 자연과 예술과 사람이 상호 긍정적인 관계로 공존하기 위한 예술/실험의 장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이 흥미로운 동시대 미술의 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데스크에서 이렇게 입장권이 놓여져 있어서 가지고 왔다. 편하게 가져가면 되는듯 하다.
가장 먼저 1층의 전시장으로 향한다. 첫번째 전시는 현대미술관의 정체성과 로고 디자인 공모전을 기반으로 한
[부산현대미술관 정체성과 디자인] 이란 주제의 전시이다.
처음 들어가서 보이는 이상한 구형의 모양들이 뭔가 봤는데..현대미술관 로고를 디자인 한 것이라고 한다. 내가 직접 전시에 참여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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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팀의 로고 디자인 및 전시를 볼 수 있는데 각양각색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작품들이 흥미로웠다. 을숙도의 자연친화적인 부분에서 착안한 작품들도 있고, 망원경에서 착안한 로고 등 재미있는 관람이였다.
이제 엘베를 타고 3층으로 간다. 3층은 아카이브 사무실이여서 패스~ 2층 전시장으로 향한다.
2층에서는
[부산모카 시네미디어_영화의 기후: 섬, 행성, 포스트콘택트존]
이라는 주제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흡사 영화관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넓고 큰 스크린들 사이에 적막감이 흐르는데 가만히 앉아 영상을 시청하고 있으니 마음이 평화로워졌다. 이 맛에 미술관을 찾는 것 같다. 멀뚱멀뚱 서있는 곳곳의 큐레이터? 가이드 님들의 시선이 살짝 부담스럽긴 했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혼자 여기저기 돌며 영상들을 꼼꼼하게 봤다.
갑자기 아이들 단위의 가족들이 우르르 들어와서 잠시 어수선했지만, 설치되어 있는 헤드폰을 착용하니 소음이 차단되서 좋았다.
문명의 발전 앞에 사라지는 자연의 의미를 담은 작품들, 인류의 문명의 원초적인 것을 이야기 하는 작품들이였던것 같은데..너무 심오해서 살짝 안드로메다에 있는 느낌을 받았다.
영상물 상영시간이 정해져 있었는데. 미리 알았다면 시간 맞춰 제대로 봤을텐데..모르고 와서 영화는 보지 못했다.
다음으로 지하 1층의 전시장으로 향한다. 지하 1층에는
[포스트모던 어린이 [2부]: 까다로운 어린이를 위해 특별한 음식을 준비하지 마세요]
라는 주제로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화려한 색감들과 밝은 색의 작품들이 많아서 절로 웃음이 지어지고 눈이 즐거워졌다.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작품들도 있었으나..이런 작품들이 나의 전두엽을 자극? 하는 것 같아서 즐거운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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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색깔과 모양 무늬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려보세요' 라는 지시에 아이들의 작품이 벽면에 걸려져 있었는데 절로 마음이 동심으로 가는듯 몽글몽글해졌다. 정말 아이들의 머릿속이 궁금해지는 순간들이다.
야외에도 이렇게 설치미술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조형물이지만 엄연히 Re: 새-새-정글 라는 주제의 미술작품으로 재생 플라스틱을 활용한 작품으로 친환경적인 작품을 만들고자 한 작가의 의도가 숨어있다. 작품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퍼온 작품 설명을 추가해본다
《Re: 새- 새- 정글 》프로젝트는 폐플라스틱의 부적절한 관리로 ‘플라스틱 펜데믹’과 같은 환경문제가 세계적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지금, 다양한 재생플라스틱을 이용해 친환경적이고 동시대 예술성을 갖춘 대형 파빌리온을 작품을 전시해 폐플라스틱 재생에 대한 외연을 넓히고자 기획됐다.
* 파빌리온: 박람회나 전시장에서 특별한 목적을 위해 임시로 만든 건물 오늘날까지 세계에서 총 90억 톤이 생산되며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어 온 플라스틱은 평균 4년이 채 되기 전에 버려지고 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외식문화의 변화로 일회용품이 대량 생산되면서 플라스틱의 생산량과 폐기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환경부에서는 버려지는 플라스틱이 2019년 131만 톤(t)에서 2020년 251만 톤(t)으로 2배가 증가한 현황을 발표하기도 했다.
부산현대미술관은 플라스틱 펜데믹에 대처하는 유효한 방안으로 폐플라스틱의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전시 참여 작가는 플라스틱 자원 순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웅열 디자이너와 곽이브 작가다. 10년 넘게 미술전시를 위한 공간을 제작한 공간디자이너 이웅열은 이 공간이 만들어지고 폐기되기를 반복하면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이번 작품의 재료가 되는 재생플라스틱 모듈러를 직접 디자인했다. 미술가 곽이브는 평소 입체와 평면을 오가는 공간을 심도 있게 연구하는 작가로, ‘재생되는 새로움’이란 의미를 가진 《Re: 새- 새- 정글 》제목 아래 이번 파빌리온 작품을 제작했다. 파빌리온의 구체적 형태는 을숙도에 찾아오는 철새 ‘쇠백로’에서 가져왔다. 이렇게 두 작가에 의해 탄생한 《Re: 새- 새- 정글》 작품은 전국에서 버려진 폐플라스틱 27톤을 모아 ABS(내열성과 내충격성 등이 우수한 고기능성 플라스틱)와 가공성이 좋은 폴리염화비닐(PVC)로 분리 사출한 총 1만5천 개의 모듈러로 제작·조립됐다. 제작 시 안전을 위해 충분한 강도를 가지는 철재 조인트와 나사가 사용됐지만, 모든 자재는 전시 이후에도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이 작품은 전시 중 시민들의 휴게시설로 사용될 예정이다. 전시가 끝나면 임시 가설물인 파빌리온의 구조는 해체되지만 작은 단위의 모듈러들은 의자, 테이블 등 또 다른 실용품으로 다시 조립·제작될 수 있게 메뉴얼을 만들고, 시민 대상으로 재생플라스틱을 이용한 가구제작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미술관은 가족들, 친구들, 연인과 함께 가도 즐겁지만 혼자 가는게 제일 재밌다. 여유롭게 혼자만의 감상시간을 통해 나의 현실을 잠시 잊고 나만의 상상력을 마구마구 키워나가는 시간을 가져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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