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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난소경화술 후기#자궁내막증#난소혹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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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는데요. 오늘은 올해 연말에 병원신세를 져야했던 난소경화술 후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저처럼 자궁내막증 또는 난소경화술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고민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자 이 포스팅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자궁내막증은 판정 받은건 2년 전이구요. 하루는 아랫배가 끊어질 것처럼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골반염과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병원에 일주일 정도 입원하면서 염증수치가 내려가자 퇴원을 시켜주셨는데, 이러나 저러나 양쪽에 난소혹이 있어서 곧이어 호르몬 약 처방을 받았습니다. 한곽에 14알 2주치가 들어있었는데 2만원이 넘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무튼 저처럼 자궁내막증으로 호르몬약 드시는 분들은 다 아실 건데. '비잔'이라는 호르몬제 였습니다. 

 

저는 한달 정도 먹다가 부작용이 너무 심해서 결국 약은 끊었습니다. 부작용이 있다는 설명은 들었지만 설마..저한테 올줄이야..저는 구토와 메슥거림, 어지럼증이 있고..불면증도 있었습니다. 확실히 잠을 못자니 약간 신경과민? 우울증도 있었던거 같구요.. 아무래도 몸의 순행과정을 억지로 돌리려고 하다보니 몸에 크게 부담이 되었던거 같아요.

남친은 제 몸이 정직하다고 하는데 ㅋ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고 하는게 너무 정직하다네요 ㅋ) 무튼 억지로 몸의 호르몬을 조절하는 그 비잔이라는 약이 저랑은 안맞았던 거 같아요.

그래서 한동안 아프지도 않았기에 약을 끊고 그냥 제 몸을 방치했습니다. 혹 사이즈가 한쪽은 4cm, 한쪽은 2cm 대로 그리 크진 않았거든요. 

솔직히 방치는 아니고 최대한 건강하게 먹으려고 노력했고 생각나면 걷고 뛰고 홈트를 하면서 몸의 체력을 키우려고 노력했던거 같습니다. 스트레스는 최대한 덜 받자 하며 긍정적으로 사고하려고 했구요.

무튼 그러다가 최근에 직장에 들어갔는데 이사랑 겹치면서 몸에 무리가 왔던거 같더라구요. 결국 작은 대상포진이 왔고 아니나다를까 심한 배란통이 왔습니다. 

어느순간부터는 생리때보다 생리 시작 일주일전이 몸이 더 안좋더라구요. 생리할때처럼 좀 예민해지고 배도 아프고, 몸도 붓고, 불면증도 오고..그래서 가까운 산부인과 가서 초음파를 받았는데 혹이 5cm까지 커졌다면서 수술을 권하시더라구요

아무래도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는 혹이 아니니 큰병원가서 제거 수술을 받는게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난소혹 제거 수술을 찾아보다가 오늘의 주제인 '난소경화술'을 알게되었어요.

저는 무엇보다 회사에 연차를 오래 낼 수 없는 상황이라 최대한 입원을 짧게 하고 수술을 받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찾아보니 난소경화술을 시술이라고 할 정도로 입원을 하지 않고도 진행이 되고 아직 출산경험이 없는 여성들에게 추천하는 시술이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부산에 거주하고 있기때문에 부산에 난소경화술을 하는데를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복강경수술은 경험과 경력이 훌륭하신 산부인과 선생님들이 많으셨지만 난소경화술은 그리 오래된 시술법이 아니고 가장 최신의 난소혹 제거 수술법이기 때문에 부산에는 시술을 하시는 의사쌤들이 아직 많지 않은거 같더라구요.

 

무튼 저는 찾아본 곳중에 거리상으로나 느낌상 가장 괜찮을 곳을 찾아가 진료를 받게됐고, 아예 난소경화술을 하시는 원장님께 진료를 받고 싶다고 하고 진료를 받았습니다. 산후조리원도 함께 있는 병원이라 꽤 규모도 크고 환자들이 엄청 많더라구요. 따로 예약이 안되어 무작정 찾아갔는데 1시간은 기다린 것 같습니다;

 

무튼 첫날 진료를 보고 그간의 히스토리를 알려드리니 제가 아직 출산경험도 없고하니 난소경화술을 받는게 좋겠다고 하시고 바로 시술 날짜를 잡아주셨어요. 초음파상 보이는 혹이 실제로는 4.2cm 정도 라고 하셨고( 일주일 사이에 작아졌을수도 있을듯;;)한쪽은 1.2cm? 로 작긴때문에 외쪽 혹만 시술하면 될 거 같다고 하셨습니다. 시술은 30분 내외로 금방 끝난다고 하셨구요. 시간이 얼마 안걸리는 시술이라고 생각하니 훨씬 마음이 편안하더라구요. 

그랬다가 전신마취를 해야 한다기에..전신마취요? 라고 다시 물어봤습니다. 시술인데 전신마취를? 아마 질내 삽입을 해야하는데 버둥거리다가 시술이 잘못되는걸 막기 위함인거 같습니다. 

무튼 그렇게 수술날짜를 잡고 입원을 하기 위해 준비해야할 것은 PCR 검사였습니다. 수술 당일 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비를 내고 해도된다고 했는데 2만원이나 내고 하는건 왠지 돈이 좀 아깝더라구요(보험처리도 안되는 비용;;)

 

그래서 보건소에 알아보니 입원환자면 무료로 검사가 가능하다기에 수술 3일전에 병원에서 발급받은 PCR검사 의뢰서를 들고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가서 검사를했습니다. 이 3초 검사를 위해 저는 검사의뢰서를 받으러 다시 병원까지 왕복 2시간, 보건소까지 왕복 1시간..총 3시간을 허비했네요..

심지어 보호자도 이 PCR검사를 하지 않으면 입원실 입실이 안된다고 하여 남친도 결국 오지말라 했습니다. 저때문에 가뜩이나 바쁜 남친을 PCR 검사를 하러 왔다갔다,, 아까운 돈 2만원을 쓰게 하는게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하루 입원이라 딱히 보호자도 필요없을 듯 하여 오지말라 했는데..나중에 회복실에서 입원실로 옮겨진 후 혼자 누워있는데..그때는 좀 외롭더라구요..대신 물 떠다 주는 사람도 없고...ㅜ

 

무튼 그렇게 PCR검사 결과 음성 확인 문자를 받고 다음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2시 수술이라 12시까지 오라고 해서 11시 40분쯤 도착했는데 원무과에서 바로 입원실 안내 해주더라고.. 보호자 있냐고 물어봐서 따로 없는 수술 동의서에 보호자는 넣어야 해서 멀리사는 가족 대신에 가까이 사는 남자친구 정보를 등록했습니다. ㅋ

그리고 몇인실 쓸거냐고 물어봐서 가격을 물어보니..1인실은 비급여에 17만원이더라구요..가뜩이나 수술비로 큰 돈 나갈텐데..하루 입원인데 돈 애끼자 싶어서 4인실로 잡았습니다. 만약 초초초 예민하신 분이고 몸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고..또..보호자가 동반된다면 1인실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가뜩이나 여성 환자들이 많은 산부인과 입원실에서 남성 보호자도 편히 쉬기에는 1인실이 짱인거 같습니다. 물론 편함에는 돈이 좀 들겠지만요 ㅋ

 

무튼 그렇게 수술 동의서 등 이것저것 작성하고(영양제 주사 맞을거냐고 권하는데 무조건 놉! ㅋ 제가 산모도 아니고 그런건 필요없죠;;) 바로 수술받을 분만실? 로 향했습니다. 분만실과 수술실이 5층에 같이 있었는데 분만실로 가서 수술준비를 했습니다. 처음가니 속옷까지 벗고 수술용 환자복으로 다 갈아입으라 해서 그 거대한 원피스형 환자복 하나를 입고 베드에 누워있었습니다. 그리고 엉덩이에 주사를 하나 놔주시는데 너무아파서 무슨 주사냐고 했더니 항생제?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 다음에는 팔에 수액 주사를 꽂아주시는데 수술용 바늘이라면서 좀 아플거라고 하시는데..진짜 바늘이 엄청 굵더라구요;;저게 제 혈관에 들어갈까 싶었는데..진짜..어렵게 찾은 혈관으로 쑥 집어 넣으시더라구요..정말 바늘 꽂은데로 하루종일 애리는데..수술보다 더 힘들었던거 같습니다 ㅜ

그리고 제모를 해야 된다 해서 제모 하고왔다고 했는데..보시더니 잔털이 있다며 면도칼로 박박 미시는데;;따갑더라구요..나중에 보니 컬이 난 모낭구멍으로 피가 맺혀있더라구요;; 정말 무자비한 손놀림이셨습니다;;

그렇게 할거 다하니 입원실 갔다가 1시 반까지 내려오라 해서 옷짐은 수액 카트에 한쪽에 가방을 들고 혼자 엘베를 타러 갔습니다 아마 병원 점심시간이 1시~2시라 대기 시간이 필요했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무튼 제가 하루 입원할 입원병동을 가니 이미 두분의 환자분들이 계시더라구요. 한분은 자궁적출 수술을 하신분이고 한분은 난소혹 복강경 수술을 하신 분인데 두분다 너무 힘들어하셔서 옆에서 저도 짠하더라구요 ㅜ 저보다 나이는 많으셨는데..어쩌면 나의 미래가 될 수도 있겠다 생각하니..무섭더라구요..

 

무튼 그렇게  1시간 정도 입원실에 누워서 친구랑 통화도 하고..시간을 떼우다가 다시 분만실(수술실)로 향했습니다. 잠시 베드에 누워있으라고 해서 누워있으니 수액주사에 주사약물 하나를 더 넣어주시더라구요..그리고 수술모자 하나 쓰고 누워있었습니다. 그렇게 2시가 지났을까 간호사분이 데리러 오셔서 같이 수술실로 향했습니다. 온갖 수술도구가 가득한 수술방에 들어가니 그때서야 실감이 나더라구요.

간호사분들을 포함한 의료진들이 너무 많으니 정신이 없었는데 나중에 수술대에 누워서야 아..클래식 음악이 있었구나 싶더라구요. 잔잔하게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모짜르트 인지, 바하 인지는 (음악은 문외한이라) 잘 모르겠지만 잠시 집중해서 듣다가 잠이 들었던거 같습니다. 

우선 하반신 마취를 하는데 새우처럼 몸을 옆으로 누워 등을 구부리게 하시고 주사를 놔주시더라구요 그리고 몇 분 되지 않아 아랫쪽에서 차가움이 느껴지면서 묘한 마비증상이 오더라구요. 발가락도 춥고..뭔가 몸이 서늘했는데...나중에는 하반신이 아예 안움직여지니 무섭더라구요. 그러다가 제가 긴장을 해서 심전도가 올라가있는지 마취과 선생님께서 긴장하지 말라며 다독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수술담당 원장님과 잠시 눈인사를 하고..편하게 해드릴께요 라는 마취과 선생님 말씀을 마지막으로 저는 그대로 수면 마취로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일어나보니 회복실이였구요..ㅋ 시간은 1시간 정도 지나있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정신을 차리고 나서는 제가 입원실에 누워있더라구요. 여러분이서 함께 저를 들어서 이동베드에서 입원실 침대로 옮겨주시고 나서는 몽롱한 상태에서 계속 누워있었습니다. 어느새 보니 무통주사도 달려있었는데..아프면 누르라고 했는데. 저는 퇴원할때까지 한번도 누르지는 않았습니다. 괜히 달았나 싶었는데..그래도 조금씩 제 몸으로 들어가고 있었던거겠죠? 

그리고 그날 수술한다고 하루종일 금식이였는데, 저녁 9시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하게 하더라구요..입마름이 심해서 물 한모금 마시고 싶은걸 참 어렵게 버텼습니다. 그리고 머리를 계속 들지 말라고 하셨는데..그게 하반신 마취하고 나면 두통이 올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저는 너무 베겨서 베게도 했는데 두통은 오지 않았습니다. 다행히도..ㅋ

 

무튼 그렇게 9시가 되서야 그날의 첫 식사로 흰죽과 미역국이 나왔는데..진짜 산모가 된 기분이더라구요..배가 너무 고파서 8첩 반상을 받아도 남기지 않고 다 먹을 판국에 ㅜ 흰죽이라니..그래도 배가 고파서 그런지 정말 맛있더라구요..

병실내 다른 분들은 잘려고 누워있는 시간에 저는 혼자 홀짝거리면서 밥먹는게 죄송했지만 배가 고파서 남기지 않고 다 먹었습니다. 그렇게 늦은 저녁을 하고 한바퀴 돌고 나서 다시 잠에 들었습니다. 예민한 성격이라 2시간에 한번씩 깨긴 했는데..별로 많이 피곤하지는 않더라구요 그렇게 일어나자마자 퇴원은 몇시에 하냐고 물어보니 9시에 담당 원장쌤 진료 후 퇴원수속 밟으면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기쁜마음으로 아침 식사를 기다렸고, 아주 맛있게 아침을 한그릇 뚝딱하고는 9시 땡하기 전에 진료 받으러 내려갔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환자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병원에서의 아침식사..또 미역국;;

그래도 저는 입원환자라 1빠?로 ㅋㅋ 바로 진료를 봤습니다. 초음파를 봤는데 시커멓게 차있던 혹이 쪼그라들긴 했는데 완전 사라지지는 않은거 같더라구요. 그건 지금 알콜경화술 약물을 주입해놓은 상태라 그렇다면서 나중에 더 쪼그라들면서 떨어지던지 할거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호르몬 주사를 맞아서 완전 폐경이 오게 하는 주사를 서너달 맞으면 좋겠다고 했는데..제가 지금 임신계획은 없어도 가임기 여성이니 생각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무튼 치료를 위해 맞아야 한다면 맞는게 좋겠지만 조금 더 검색해보고 결정해봐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제가 비잔 부작용도 있던 사람이라 선뜻 맞고 싶다는 생각이 들진 않더라구요..

아 참고로 수술 전 진행한 피검사 결과지에서 AMH 수치가 5. 점대로 나왔는데..거의 20대 수치라고 하시더라구요 ㅋ제가 초경을 늦게 시작하긴했는데 그래서 그런건지..무튼 기분은 좋았습니다..나의 자궁은 아직 젊을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구요 ㅋ  그리고 CA-125 수치가 있는데 이게 높으면 난소암일 수도 있다고 하는데 자궁내막증 환자들도 높게 나오긴 한다 하더라구요..아마 다음주에 진료볼때 이 수치가 얼마나 떨어져 있을지 다시 봐주시긴 할 거 같습니다. 

자궁경화술에서 빼낸 세포도 악성인지, 양성인지 검사 맡긴다고 하시긴 하더라구요..부디..양성으로..

 

병원비 영수증은 참고만 하세요..

 

무튼 여기까지 저의 난소경화술 후기 였습니다. 아무래도 시술 후가 더 궁금하시겠지만 저처럼 수술에 대한 궁금증으로 후기를 찾아보시는 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좀 지나면 심했던 배란통은 사라졌는지 등등 꼭 후기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병실에 있으면서 셋째를 출산하고 누워계신 산모님을 봤는데..정말 가늠이 되지 않을 그 출산의 고통을 세번이나 경험하셨다고 하니 절로 경외감을 들더라구요..여자들의 자궁은 참..할일이 많은거 같아요 ㅜ 매달 하는 하는 생리도 너무 괴로운데..모쪼록 모두 아프지 않은 자궁으로 행복하게 나이 먹는 세상이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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