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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영화

tvn 작은아씨들(2022)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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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낮고 어두운 곳에서 가장 높고 밝은 곳으로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각자의 방식으로 맞서는 이야기

 

안녕하세요. 최근에 재밌게 본 넷플릭스 드라마 '작은아씨들'에 대한 감상평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원래 2022년 tvn 방영작인데 넷플에는 올해 올라와 있긴 하더라구요 . 드라마 그림체나 색감이 예사롭지 않다 했더니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서 협업했던 정서경 작가님과 류성희 미술감독님이 처음으로 함께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작은아씨들은 정서경 작가님의 《마더》 이후 두 번째 드라마 작품인데요,  정서경 작가님의 인터뷰에 따르면 정서경 작가님이 류성희 미술감독님에게 '절박하게' 제안했다고 합니다. 

 

무튼 중간중간 색감이나 작품 속 소품들이 하나같이 강렬하고 시선을 잡는 묘한 힘이 있더라구요. 특히 드라마의 시작을 알리는 진화영의 죽음과 죽을때 신고 있던 빨간 구두, 죽음의 현장에 항상 함께 놓여져 있는 푸른 난초 꽃.

강렬한 빨간색과 파란색이 드라마의 몰입감을 더욱 높여주는 장치를 하는 것 같습니다. 푸른 난초꽆은 정말 묘하게 사람을 잡아끄는 생김새라 실제로 존재하는지 검색해봤더니 가상으로 만들어낸 꽃 이라고 하네요. 다행히? 현실에는 없는 꽃이라고 합니다. ^^; 향을 맡으면 환각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왜 제목이 '작은 아씨들'일까?

실제로 고전소설인 '작은아씨들'에서 캐릭터를 따오긴 하셨더라구요. 저는 소설을 읽어보진 못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실제 소설 속 작은아씨들은 네 자매 인데, 드라마 작은아씨들에서는 총 3명의 자매들이 주인공입니다. 첫째는 오인주(김고은), 둘째는 오인경(남지현), 셋째는 오인혜(박지후) 입니다.  기획의도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기획의도]

'작은 아씨들'은 소녀들에겐 영혼의 책이다. 소녀들은 누구나 자신이 네 자매 중 누구인지 생각하며 성장한다.
책 속의 자매들은 끊임없이 돈과 가난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이 자매들을 현대 한국으로 데리고 와 보고 싶었다.
메그현실감과 허영심, 정의감과 공명심, 에이미 예술감각과 야심
가난을 어떻게 뚫고 어떻게 성장해 나갈까?

 

 

먼저 세 자매 중 맏이 역할을 한 김고은은 오키드건설이라는 회사의 경리로 일합니다. 나름 얼굴도 예쁘장하고 귀염성 있는 얼굴인데, 회사 직원들은 그녀를 따돌림 시킵니다. 그 이유를 회사에서 유일하게 친해진 진화영(추자현)은 '가난하기 때문에, 그들과 사는 세상이 다르기 때문에' 왕따를 당하는 것이다 라고 얘기 하죠 무튼 돈때문에 결혼했다가 이혼을 한 경력이 있는 그녀는 가난이 너무 싫습니다. 돈때문에 동생이 죽었고, 부모님이 가출했고, 본인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가난함에도 무언가 당당하고 빛이 나며 돈 맛을 아는 것 같은 화영언니가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화영언니를 잘 따르고 친하게 지냈는데..그게 이렇게 사단이 날 줄이야?

넌 꼭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더라? 무능한데 착한 게 어딨어? 무능한 거 자체가 나쁜 건데
.진짜로 돈이 많으면 뭐 하고 싶냐고? 모르겠어. 한 가지 확실한 건. 나라면, 그렇게 돈이 많으면. 절대 자살하지 않았을 거라는 거.- 오인주

 

 

둘째인 인경은 '방송국 기자' 입니다. 세 자매 중 머리가 가장 좋아 어려서 부터 공부를 잘했고, 집안의 거물인 고모 할머니(오혜석)의 총애?를 받아 어려서는 부잣집인 고모할머니댁에 살았던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셋이 배다른 형제인가? 싶었는데 그저 그녀가 똑똑해서 자신의 사업을 잘 물려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고모할머니는 인경만 데려다 먹이고 키웠던 것 같습니다. 무튼 그녀는 이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에 양심을 파는 사람들이 너무 싫습니다. 그래서 인주 앞에 검은돈인 700억이 떨어졌을때도 바로 신고하라고 합니다. 정의와 양심, 누구보다 따듯한 심장을 가진 그녀는 박해상원상아가 짜놓은 거짓과 살인이 난무하는 태풍같은 상황에서 꿋꿋하게 버티며 진실을 고발하며 맞서 싸웁니다. 

 

가난하게 컸어? 하도 잘 참아서.
난 가난한 건 괜찮아. 그 상태로 이렇게 살아왔잖아. 그런데 가난해서 도둑이 되는 건 싫어. 그건 지는 거잖아.
-오인경

 

마지막으로 막내인 인혜는 그림을 잘 그리는 재능을 갖고 태어났습니다. 두 언니의 열화?와 같은 응원과 애정을 받으며 잘 자라면 좋으련만..일찍이 가난한 집안의 상황을 파악하고 자신이 살 길은 돈많은 효린(박해상과 원상아의 딸)이 옆에서 자기도 떨어지는 콩고물이라도 잘 받아먹으며 자신의 살길을 찾아야 한다고 본능적으로 깨달은거 같습니다. 돈없고 가난한데 자존심만 센 언니들이 주는 주는 사랑이 마냥 좋지 않은 반항아 적인 막내는 결국 효린이 옆에 있음으로 인해 원상아가 오인주가 만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효린이의 기지와 차분함이 700억을 인주에게 다시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가장 큰 조력자가 되기도 합니다. 

난 이 집에서 언니들처럼 사는 것보다, 효린이네서 하녀처럼 살고 싶어-오인혜

 

 

그러나 누구보다 인주에게 가장 큰 조력자는 최도일(위하준)입니다. 와튼스쿨 출신의 유능한 인재로 어느날 갑자기 인주가 일하는 오키드건설에 나타납니다. 700억의 비자금을 숨긴채 사라진 화영의 뒷조사를 하며 사라진 700억을 찾기 위해서죠. 해외에서 비자금 컨설턴트로 일하기도 했던 그는 머리가 좋지만 오로지 돈을 위해 일하고 돈을 위해 움직인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사건의 중심에 도일의 부모님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 그의 조력이 단순히 돈 때문만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쩔 때는 친절하고 좋은 사람 같고 어쩔 때는 냉혹하고 못 믿을 사람 같지만 인주가 위험에 처할때 가장 먼저 나타나 인주를 구해주는 백마탄 기사 같은 든든한 조력자 입니다. 운동을 많이 하셨는지 몸이 아주 좋으시더라구요 훗 >ㅇ<

 내가 인주 씨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했었나요? 게임 체인저, 인주 씨는 작은 태풍이에요.
지나가는 곳마다 공기의 흐름을 뒤집고 다녀요. 본인은 모르는 거 같지만. 하지만 혼자선 안돼요.
이 게임을 하려면 내가 필요할 거예요._최도일

 

 

언젠가부터 악역만 하시는 것 같은 엄기준 배우님이 맡은 박재상원상아의 남편이자 서울시장 후보 입니다. 어렸을때 아버지가 원상아의 집안에서 운전기사를 했고, 아무래도 원상아의 아버지인 원기선 장군?이 시키는 험한 일은 거의 다 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원상아는 박재상에게 자기의 집 머슴이라는 말까지 하며 박재상을 무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하는데..마지막에 원상아를 위해? 자살까지 하는 박재상을 보며 대체 이것도 사랑인가? 싶은..무튼 박재상의 죽음이 제게는 가장 예상치 못한 전개 였던 것 같습니다. 원상아를 돋보이기 위해 박재상을 없애야 했던것이라면..그건 박재상의 캐릭터가 사라짐으로써 원상아가 부각되는 효과는 확실히 있는 것 같습니다. 무튼 원상아의 집안에서 함께 자라며 원상아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함께 자란 원상우를 시기 질투하며 결국엔 죽이기 까지 하는 파렴치한과 권모술수가 능한 아주 개XXX로 잘 연기하였습니다. 

 그러면 너도 할 수 있겠어? 지구상에서 너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배신할 수 있겠어? - 박재상

 

모든 사건의 원흉! 진화영을 죽이고 모든 각본을 짠 원기선 장군의 유일한 딸이자 비밀조직인 정란회의 수장인 원상아는 엄지원 배우님이 연기하였습니다. 부잣집에서 곱게자라 백치미가 흐르는 재벌집 딸인 줄로만 알았는데, 어린시절 학대 속에서 방에 갇혀 지내던 엄마에 대한 트라우마 상당히 삐뚤어진 인격체로 자라났습니다. 본인이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연기를 위해 이런 그지 같은 상황을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비자금 조성을 위해 진화영을 이용하고 단물 쪽쪽 빨아먹고 무참하게 죽이고 그 이후에는 오인주를 본인의 무대에 올려 이용하려고 하죠. 나쁜 박재상을 이용해 먹는 최종보스로 아주 사악하지만 어쩔땐 너무 불쌍한 척, 친절한 처 연기를 해서 사람을 홀리게 만드는 아주 무서운 여자입니다. 

이건 어떻게든 니가 죽는 결말이야. 
나 예술가야, 700억짜리 블록버스터 찍었다고 치지 뭐. - 원상아

 

원상아의 유일한 혈육이며 오빠인 원상우는 아버지의 횡령과 비자금 조성에 대해 일찍이 알았고 이것을 세상에 공개한다고 하자 정신병원에 갇히게 되는데요. 정신병원에 갇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죽지못해 사는 재벌집 아들입니다. 죽은 진화영과는 난초 이야기로 친해지게 되고,화영은 오인주에게 원상우를 알려주게 되는데요. 이야기의 후반에 가서는 박해상의 잔인함과 살인자라는 실체를 밝히는 가장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부자들은 자본으로 리스크를 걸지만, 가난한 사람은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거. - 원상우

 

 

둘째 인경의 가장 큰 조력자이며 인경을 어렸을때 부터 좋아하는 이웃집 친구입니다. 인경과 다르게 부잣집에서 태어나 부잣집에서 잘 자란 종호는 인경에게 해외로 함께 유학하자는 말을 한 뒤로 인경에게 거절 당하고 혼자 외로이 시간을 보내다 다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각종 음모와 모함이 판치는 방송국 취재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멋지게 자신의 일을 해내는 인경에게 헤어나올 수가 없죠. 그런 인경의 옆에서 가장 큰 조력자로 이야기가 끝날때까지 함께해주는 멋진 친구입니다. 얼굴만큼이나 마음이 참...훈훈하네요. 무튼 인경과 잘 되서..다행이다~

인경아 나 아무것도 안 바랄게, 그냥 평화. 평화만 주라, 나한테. - 하종호

 

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주인공인 진화영 역에는 추자현 배우님입니다. 회사에서 왕따 당하는 인주에게 유일한 말벗이며 업무도 알려주고 여러가지 조언들을 해주는 멋진 언니인데요. 그러나 화영이 죽은 뒤에 인주는 화영이 그동안 회사의 비자금 조성을 위해 이용당했다는 것을 알게되고 그 진실을 파헤쳐 나가게 됩니다. 후반에 화영이 죽지 않고 살아 있는 상태로 다시 나타나는데..굳이 살려야 했나? 싶긴 하더라구요..자살 사이트에서 만난 여자를 이용해? 자신의 자살을 위조했던 화영도 정말 만만치 않은 여자 이지만, 그녀의 죽음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시작부터 거짓이였다는 사실을 알고나니 힘이 쫙~ 빠지는 것이 이야기의 진정성이나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그녀의 부활?이 마냥 반갑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 난 그 말이 너무 싫었어. 산 사람도 죽어 있을 수 있다는 거 몰랐어?
사람이 꼭 다 살아야 하냐고. - 진화영

 

세 자매의 돈많은 고모할머니, 돈밖에 모르지만 그래서 돈으로 세 자매의 위기로 부터 자존심을 지켜주는 멋진 할머님~ 그러나 결국 할머니도 원상아가 짜놓은 판에서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자본주의는 심리 게임이거든? 있는 사람은 극복할 수 있지만, 없는 사람은 못하는 감정이 있어. '상실감'. 잃을 수 있어야지만 더 큰 돈을 만질 수 있어. 더 많이 리스크를 걸 수 있는 사람이 이기는 거니까. 난 말이야, 모든 걸 잃어도 이런 집만 있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어._오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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